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구 국보 제78호)
보관 위에 초승달과 해가 나란히 얹혀 있습니다 — 이 보살이 시간과 우주를 아우르는 존재임을 선언하는 장치입니다. 오른발을 왼 무릎에 얹고, 손가락 끝을 뺨에 살며시 댄 채. 6세기 후반 어느 손이 밀랍으로 형틀을 빚고 37.6kg의 청동을 부어 이 자세를 완성했습니다. 신라인지, 백제인지, 고구려인지 — 출토지조차 기록이 없고, 제작국 논쟁은 1,400여 년째 결론이 없습니다. 그 공백이 이 상을 특정 왕조의 국보가 아닌, 삼국시대 전체가 도달한 사유의 정점으로 만듭니다.
의의
동아시아 불교 조각의 정수로 꼽히는 걸작. 손가락을 뺨에 댄 사유(思惟)의 자세와 미묘한 표정은 현대인에게도 강렬한 감동을 준다. '사유의 방'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대표하는 관람 경험이다.
핵심 사실
- 높이 81.5cm(일부 자료 80cm), 무게 37.6kg
- 금동(구리 주조+금 도금) — 밀랍주조법 제작
- 출토지 미상 — 1912년 일본인 골동품상이 데라우치 총독에게 헌납, 이후 조선총독부박물관 기증
- 제작국 논란 지속: 신라설·백제설·고구려설 공존, 정설 없음
- 삼면보관 위에 초승달·둥근 해(일월식) 장식, 장신구 표현이 화려한 편
- 83호와 함께 '사유의 방' 단독 전시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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