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해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 대표 유물 55점을, 박물관 공식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해설로 만나보세요. 각 유물의 이야기·핵심 사실·출처를 정리했습니다.
- 연천 전곡리 주먹도끼 · 구석기시대 (약 30만~10만 년 전 추정)
동아시아 구석기 연구의 전환점이 된 유물. 동아시아에 아슐리안 문화가 없다는 모비우스 학설을 뒤집어 국제 구석기학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 슴베찌르개 · 구석기시대 후기 (약 3만~1만 2천 년 전)
후기 구석기인의 사냥 기술 발전을 보여주는 복합 도구. 자루 결합 방식은 도구 제작 능력의 비약적 발전을 증명한다. - 빗살무늬토기 · 신석기시대 (기원전 약 4,610±200 B.P. — 방사성탄소연대측정)
한국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토기. 정교한 기하학 문양과 V자형 형태가 당시 미적 감각과 제작 수준을 보여준다. 서울 암사동 유적은 한강 유역 최 - 농경문 청동기 · 초기철기시대 (기원전 4~3세기 추정)
문헌이 없는 초기철기시대 농경 의례를 직접 새긴 유일한 유물. 인물과 새의 도상은 샤머니즘적 세계관과 농경 신앙의 융합을 보여준다. - 요령식 동검 (비파형 동검) · 청동기시대 (기원전 9~6세기)
고조선의 영역과 청동기 문화권을 입증하는 핵심 유물. 독자적 형식은 황하 문명과 구별되는 한반도·요동 문화권의 독립성을 증명한다. - 세형 동검 (한국식 동검) · 초기철기시대 (기원전 4~1세기)
비파형동검에서 독자 진화한 한반도 특유의 청동 단검. 한국 초기 국가 형성기 지배층의 무기이자 권위 상징물이다. - 오리모양 토기 · 원삼국시대 (3세기 — 울산 중산리 출토품 기준)
가야·원삼국시대의 상장(喪葬) 문화와 세계관을 보여주는 대표 부장품. 실용(주전자)과 의례(부장용 동물 형상)를 동시에 지닌 유물이다. - 경주 호우총 출토 청동 '광개토대왕'명 호우 · 고구려 (415년 — 장수왕 3년 제작)
고구려와 신라의 정치·외교 관계를 물질로 증명하는 유일한 유물. 광개토대왕 추모 기물이 신라 귀족 무덤에 부장된 사실은 두 나라의 긴밀한 관계를 - 금동연가칠년명여래입상 · 고구려 (539년 — 안원왕 9년)
제작 연대(539년)와 발원지(평양 동사)가 명문으로 확인되는 고구려 불상의 기준작. 고구려 불교 조각의 수준과 전파 경로를 동시에 증명한다. - 고구려 무덤 벽화 모사도 · 고구려 (4~7세기, 모사도)
남한에서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실물 크기 고구려 벽화 기록. 원본이 북한 소재라 모사도가 역사 교육·연구의 일차 자료 역할을 한다. - 무령왕비 금제 관식 · 백제 (6세기 전반 — 무령왕 재위 501~523년)
백제 왕실 공예의 극치를 보여주는 순금 관식. 주인이 확인된 유일한 삼국시대 왕릉에서 나와, 특정 인물(무령왕비)과 직결된 확실한 맥락을 가진 - 금동관음보살입상 · 백제 (7세기 전반)
작은 크기에도 백제 금속 조각의 뛰어난 수준을 담은 작품. 유연한 곡선과 온화한 표정은 '백제의 미소'로 일컬어지는 백제 불상 양식의 전형이다. - 백제 금동대향로 · 백제 (7세기 전반)
백제 금속공예의 최고봉이자 동아시아 청동 공예사의 걸작. 74개 산봉우리에 새긴 악사·비천·상상의 동물은 백제인의 우주관과 도교·불교 융합 신앙 - 고령 지산동 32호분 금동관 · 대가야 (5세기)
대가야 지배층의 위상과 금속 공예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 유물. 신라 금관과의 비교를 통해 가야 독자 문화권의 존재를 입증한다. - 고령 지산동 32호분 판갑옷과 투구 · 대가야 (5세기)
5세기 가야가 동아시아 최고 수준의 철기 생산국이었음을 보여주는 유물. 완전한 갑주 세트는 가야 전사의 무장 수준과 대가야 국력을 직접 증언한다 -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구 국보 제78호) · 삼국시대 (6세기 후반 — 제작국 미확정)
동아시아 불교 조각의 정수로 꼽히는 걸작. 손가락을 뺨에 댄 사유(思惟)의 자세와 미묘한 표정은 현대인에게도 강렬한 감동을 준다. '사유의 방' -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구 국보 제83호) · 삼국시대 (7세기 초 — 제작국 미확정)
78호와 함께 동아시아 불교 조각의 쌍봉. 또렷한 미소와 섬세한 옷 주름은 7세기 삼국시대 금속 조각 기술의 정점이다. 두 반가사유상이 나란히 - 잔무늬 거울 (다뉴세문경) · 청동기시대 후기~초기철기시대 (기원전 4~2세기)
맨눈과 원시 도구로 구현한 초미세 문양은 청동기시대 한반도 장인의 기술 수준이 당대 세계 최고였음을 보여준다. 지배층의 신분과 권위를 상징하는 - 무령왕릉 출토 관 꾸미개 (왕) · 백제 (6세기 전반 — 무령왕 재위 501~523년)
삼국시대 유일한 신원 확인 왕릉에서 나온 왕의 관 장식. 백제 왕실 공예 수준과 장례 의례를 직접 증명한다. 국립공주박물관 소장이라 국박에서는 - 황남대총 북분 금관 · 신라 (4세기 후반~5세기 초)
발굴된 신라 금관 중 가장 화려한 대표작으로, 마립간기 신라 지배층의 권위와 황금 문화를 상징한다. 산·사슴뿔·곡옥 조합은 북방 샤머니즘 도상과 - 황남대총 북분 금제 허리띠 · 신라 (4세기 후반~5세기 초)
신라 고분 출토 금제 허리띠 중 규모와 완성도가 가장 뛰어난 유물. 실용 부속물이 권위 상징물로 전환된 신라 특유의 장제 풍습을 반영한다. - 금관총 금관 · 신라 (5세기)
한국 최초로 발굴된 신라 금관으로, 이후 신라 황금문화 연구의 기준이 된 유물이다. 신라 금관의 표준 형식을 정립한 출발점이다. - 금령총 금관 · 신라 (5세기)
소형 크기와 곡옥 미장식이라는 이례적 특징 때문에 어린 피장자의 부장용 금관으로 해석되며, 신라 황금 장제의 다양성과 사회 계층 구조를 이해하는 - 경주 98호 남분 유리병 및 잔 · 신라 (5세기)
신라가 5세기 무렵 서역(페르시아·로마)과 교역했음을 물증하는 대표 유물. 이국 물품이 신라 최상위 묘에 부장된 사실은 고대 신라의 국제 교류 - 감은사지 동삼층석탑 사리장엄구 · 통일신라 (682년 추정)
통일신라 초기 사리장엄구의 전형을 확립한 작품으로, 누금(세선) 기법과 입체 조각이 결합된 당대 최고 금속 공예 수준을 보여준다. 문무왕의 유지 - 경주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 · 통일신라 (8세기)
통일신라 3대 금동불 중 유일한 입상으로, 8세기 신라 금동 불교 조각의 완숙한 양식을 보여주는 기준작이다. 국립경주박물관 소장이므로 국박 전시 - 성덕대왕신종 · 통일신라 (771년 완성)
현존 한국 최대·최고의 범종으로, 통일신라 주조 기술과 불교 공예의 정수를 대표한다. '에밀레종' 전설과 함께 가장 친숙한 문화재이며, 국립경주 - 청자 참외 모양 병 · 고려 (12세기 전반)
고려청자 전성기 12세기 전기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무문의 단순미 속에 비색 유약과 완벽한 형태미만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린 상형청자의 정점이다. - 청자 어룡 모양 주전자 · 고려 (12세기)
고려 상형청자의 창의성과 조각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도교·불교 도상에서 유래한 어룡 형태를 청자 기물로 완벽하게 구현했다. - 청동 은입사 물가풍경무늬 정병 · 고려 (12세기)
고려 금속 공예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은입사 기법의 섬세함과 시적 풍경 표현이 결합된 독보적 작품이다. 현존 고려 은입사 정병 중 도안의 회 -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 고려 (12세기)
고려청자의 거의 모든 장식 기법을 한 작품에 집약한 종합 걸작으로, 투각의 섬세함과 토끼 굽다리의 해학적 조형이 인상적이다. 12세기 고려 왕실 - 청자 상감 모란문 표주박 모양 주전자 · 고려 (12세기)
상감청자 전성기를 대표하는 명품으로, 표주박 형태의 이색적 기형에 역상감·상감 기법이 조화롭게 구사되었다. 고려청자의 예술성과 기술 수준이 절정 - 고려 천수관음보살도 · 고려 (14세기)
고려불화 천수관음 계열에서 유일하게 현전하는 국내 작품으로 희소성이 매우 높다. 금니·세밀한 필선·비단 채색이 어우러진 고려불화 고유의 정교함과 - 고려 수월관음도 · 고려 (14세기 전반)
고려불화 최고 도상 중 하나인 수월관음을 그린 작품으로, 해외 반출 고려불화가 귀환한 사례다. 섬세한 금니 선묘와 화려한 채색이 결합된 고려 회 - 나전경함 · 고려 (14세기 전반)
국내 유일의 현전 고려 나전경함으로, 고려 나전칠기 기술의 섬세함과 화려함을 대표한다. 청자·고려불화와 함께 고려 예술의 3대 정수로 꼽히며, - 청자 상감 운학문 매병 · 고려 (12세기)
상감청자의 대명사로 통하는 유물로, 상감 기법과 비색이 결합된 완성도가 가장 높은 고려청자로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아닌 간송 - 발해 전시 유물 (국립중앙박물관 발해실) · 발해 (698~926)
발해실은 고구려를 계승한 발해 문화의 개요를 보여주는 전시 공간이다. 대부분 복제품으로 구성돼 실물 원소장처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나, 고구려 불 - 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 · 고려 충목왕 4년 (1348년)
현존 한국 석탑 중 드문 대리석 재료와 10층 짝수 층수로, 고려·원 교류가 빚어낸 조형 실험을 보여준다. 조선 원각사지탑의 직접 선조로서 한국 - 분청사기 상감 구름 용무늬 항아리 · 조선 15세기
분청사기 시기 조선 관요의 역량을 집약한 대형 기물로, 상감·인화 기법의 정교함과 당당한 규모가 결합된 수작이다. 조선 초 왕실 도자 문화의 수 - 분청사기 박지 철채모란문 자라병 · 조선 15세기 (세조~성종 연간)
박지와 철채 기법을 동시에 구사한 희귀한 분청사기로, 조선 초 장인들의 실험적 표현 의지를 보여준다. 자라 형태의 실용성과 공예 기술의 완성도가 - 백자 청화 매화 대나무 새 무늬 항아리 · 조선 16세기
조선 전기 청화백자의 회화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소품으로, 궁중 화원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세밀한 필치가 특징이다. 청화백자 문화가 꽃핀 15~ - 백자 달항아리 · 조선 17세기 말~18세기 전반 (숙종~영조 연간)
조선 백자 미학의 극치 — 꾸밈 없는 순백과 완전하지 않은 둥근 형태가 오히려 여유와 원만함을 표현한다. 20세기 한국 현대미술가들에게도 지대한 - 백자 철화 포도 원숭이무늬 항아리 · 조선 17세기 후반~18세기 전반
철화백자의 대표작으로, 청화와 달리 거칠고 힘 있는 필치가 특징이다. 포도와 원숭이의 조합은 길상 도상이자 문인취향의 반영으로, 조선 후기 백자 - 백자 청화 산수무늬 항아리 · 조선 18세기
산수화를 도자기 몸체에 직접 그려 넣는 방식은 조선 후기 문인 취향이 도자에 반영된 전형적 사례다. 왕실 관요의 회화적 수준을 보여준다. - 정선 필 인왕제색도 · 조선 영조 27년 (1751년)
정선이 창안한 진경산수화의 정수. 실재 장소(인왕산)를 관념이 아닌 직접 관찰로 포착한 화법이 조선 회화사의 전환점이다. 이건희 컬렉션으로 귀환 - 김홍도 필 풍속도 화첩 · 조선 18세기 후반
조선 풍속화의 최고봉. 형식 대신 생동감과 해학으로 서민 삶을 포착한 혁신적 시각이 돋보인다. 씨름·서당·무용 등 개별 장면은 조선시대 대중 이 - 기사계첩 · 조선 숙종 46년 (1720년)
궁중 행사도와 실물 초상화를 결합한 조선 후기 기록화의 백미. 당대 최고 화원들의 기량이 담겼으며, 18세기 초 조선 궁중 미술의 높이를 증명한 - 김정희 필 세한도 · 조선 헌종 10년 (1844년)
추사체 서예와 문인화 정신이 응축된 한국 미술의 정수. 정치적 고난 속에서도 절개를 잃지 않는 사제 관계를 시각화한 작품이다. - 불이선란도 · 조선 철종 연간 (1850년대)
20년 만에 붓을 든 난초 그림이라는 화제 자체가 작품의 의미다. 기교를 초월한 필묵으로, 추사체 서예와 문인화 정신의 만년 결정(結晶)으로 평 - 의겸 등 필 수월관음도 · 조선 영조 6년 (1730년)
고려 수월관음도의 전통이 조선 후기까지 계승된 증거이자, 18세기 초 승려 화가 집단의 기량을 보여주는 조선 불화의 대표작이다. - 백자 청화 구름 용무늬 항아리 · 조선 18세기
조선 왕실의 청화 용항아리는 왕권과 하늘의 권위를 상징하는 도상으로, 분원 관요에서 제작된 공식 기물이다. - 나전 칠 연꽃 모란넝쿨무늬 상자 · 조선 16~17세기
고려 나전칠기의 전통을 이으면서도 조선 고유의 시원한 구도로 진화한 공예 미학을 보여준다. 양란 이전 조선 칠기 공예의 수준을 전하는 사례다. - 조선왕조실록 (광해군일기) · 조선 (태조~철종, 1413~1865년 완성본 기준)
세계 최장 단일 왕조 연대기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조선 500년 정치·사회·문화의 1차 사료이며, 사초 독립성 원칙은 기록문화의 세계적 성취 - 조선 동종 (금속공예관 범종) · 조선 15~17세기
조선시대 사찰·왕실 의례에 쓰인 동종은 신라·고려 범종 전통을 잇는 금속공예의 연속성을 보여준다. - 조선 목조보살좌상 (불교조각실) · 조선 17세기
조선시대 불교 억압 속에서도 사찰 불상 제작이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유물군. 고려 불교조각 전통이 조선에서 어떻게 변형·계승되었는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