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선란도
'난초를 그리지 않은 지 스무 해, 우연히 붓을 들었더니.' 이 화제 한 줄이 이 그림의 전부입니다. 세로 54.9cm, 가로 30.6cm. 비스듬히 뻗은 난초 한 포기, 그 주위를 빼곡한 추사체 글씨가 둘러쌌습니다. 함경도 북청 유배에서 돌아와 과천에 머물던 만년의 김정희가 그렸습니다. 20년 만에 무심코 잡은 붓에서 기교를 넘어선 경지가 흘러나왔다는 것 — 그 고백이 이 그림을 단순한 난초 그림과 다르게 만듭니다. 2023년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세한도와 함께 추사 문인화의 양대 산맥입니다.
의의
20년 만에 붓을 든 난초 그림이라는 화제 자체가 작품의 의미다. 기교를 초월한 필묵으로, 추사체 서예와 문인화 정신의 만년 결정(結晶)으로 평가된다.
핵심 사실
- 세로 54.9cm, 가로 30.6cm; 종이에 수묵
- 2018년 손창근 선생 기증 — 손세기·손창근 컬렉션 대표작
- 1852년 함경도 북청 유배에서 돌아온 뒤 과천 거주 시절 제작으로 추정
- 난초를 20년 가까이 그리지 않다가 우연히 그렸다는 화제 수록 — '不作蘭畵二十年'
- 추사 문인화 후기 대표작으로 세한도와 함께 조선 문인 정신의 양대 산맥
- 2023년 8월 24일 보물 지정
이어 보기 · 김정희 필 세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