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필 세한도
집 한 채와 소나무·잣나무 몇 그루, 텅 빈 여백이 그림의 절반입니다. 1844년, 추사 김정희는 제주도 유배 중이었습니다. 모두가 등을 돌릴 때, 한결같이 책을 보내준 제자 이상적에게 고마움을 담아 이 그림을 그려 보냈습니다. 그림 위에 적은 글귀가 핵심입니다 — '날이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잣나무가 늦게 시드는 것을 안다.' 23.8cm × 108cm. 2020년 손창근 선생의 기증으로 이 박물관에 왔습니다. 추사체 서예와 거친 붓질이 어우러진 이 작품을 앞에 두면, 여백이 말을 합니다.
의의
추사체 서예와 문인화 정신이 응축된 한국 미술의 정수. 정치적 고난 속에서도 절개를 잃지 않는 사제 관계를 시각화한 작품이다.
핵심 사실
- 국보 제180호, 1974년 지정
- 크기 23.8cm × 108cm; 종이에 수묵
- 1844년 김정희(1786~1856)가 제주도 유배 중 59세에 제작
- 제자 이상적의 충정에 감사하며 증정 — 소나무·잣나무·집 한 채의 간결한 구도
- 화제 '歲寒然後 知松柏之 後凋也'(날이 추워진 뒤에야 송백이 늦게 시듦을 안다)
- 2020년 손창근 선생 기증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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