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사기 박지 철채모란문 자라병
높이 9.4cm, 지름 24.1cm — 납작한 자라처럼 둥글넓적한 이 병에서 검은 바탕 위 흰 모란이 단번에 눈을 사로잡습니다. 흰 모란은 칠한 것이 아닙니다. 그릇을 백토로 분장한 뒤, 모란을 남기고 둘레 바탕을 긁어내고 그 자리에 검은 철채를 발라 남긴 것이 모란입니다. 박지(剝地)와 철채를 함께 쓴 이 조합은 이 시기 분청사기 중에서도 드문 사례입니다. 옆구리에 끈을 꿸 구멍이 있어 들고 다니던 물병이나 술병이었을 것입니다. 실용과 실험이 한 그릇에 공존한 장인의 솜씨입니다.
의의
박지와 철채 기법을 동시에 구사한 희귀한 분청사기로, 조선 초 장인들의 실험적 표현 의지를 보여준다. 자라 형태의 실용성과 공예 기술의 완성도가 공존하는 수작이다.
핵심 사실
- 국보 제260호
- 높이 9.4cm, 지름 24.1cm의 납작한 자라 형태 병
- 박지 기법: 백토 분장 후 무늬 외 바탕을 긁어내고 철채를 발라 검은 바탕에 백색 모란 부각
- 박지+철채 이중 기법 결합은 이 시기 드문 사례
- 끈을 꿸 구멍이 있어 휴대용 물병 또는 술병으로 추정
- 조선 전기 충청·전라도 지역 도요지 출토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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