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 칠 연꽃 모란넝쿨무늬 상자
고려 나전경함을 기억한다면, 이 조선 나전 상자에서 변화가 보입니다. 모란 넝쿨이 여전히 화면을 휘감지만, 구도가 한결 시원시원하고 여백이 넓어졌습니다. 자개를 가늘게 잘라 붙이는 주름질 기법의 전통은 이어받았지만, 조선의 취향이 고려의 치밀함과는 다른 방향으로 변형됐습니다. 관복 같은 귀중품을 담아두던 함으로 전해지며, 임진·병자 양란 이전 조선 칠기 공예의 솜씨를 보여줍니다. 지정 번호와 정확한 크기는 확인이 필요하지만, 고려에서 조선으로의 이행을 나전에서 읽을 수 있는 드문 유물입니다.
의의
고려 나전칠기의 전통을 이으면서도 조선 고유의 시원한 구도로 진화한 공예 미학을 보여준다. 양란 이전 조선 칠기 공예의 수준을 전하는 사례다.
핵심 사실
- 고려 꽃넝쿨무늬를 계승하되 조선적 시원한 의장(意匠)이 특징
- 관복(官服) 등 귀중품 보관용 함으로 전해짐; 나무 바탕에 칠하고 자개로 장식
- 주름질 기법으로 자개를 가늘게 잘라 문양 구성 — 조선 나전의 특징적 기법
- 국립중앙박물관 금속공예·칠기 상설전시 섹션 전시
- 개별 작품의 지정 번호·정확한 크기는 공신력 출처 미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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